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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기저기/경상도

영주 가을 여행 코스 추천: 부석사 무량수전의 황금빛 은행나무와 묵밥 한 그릇 Yeongju Autumn Travel Buseoksa Temple

한주 전 은행나무가 절정 직전 이란 글을 보고 달려갔으나, 은행잎은 대부분 대머리였어요.

잎은 다 떨어지고 대신 노란길은 실컷 밟았네요. 은행잎 절정 시기를 제대로 알고 가는게 쉽지않아요~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일 년 중 부석사가 가장 아름다운 11월, 노란 은행나무 천장을 원했으나 은행나무 카펫을 밟았어요. 예상과는 좀 달랐지만, 이 또한 추억이죠. 요즘 기후변화로 은행나무도 변덕스러운가봐요. 고속도로에서 나와 부석사가 금방 나타나는줄 알았더니 아니더라구요. 고불고불 시골길을 꽤 지나는 댓가를 치러야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자격이 주어진답니다.

 

저는 11월 중순에 찾아갔는데 어마어마한 인파와 주차난으로 오늘의 일정이 시작되었답니다.

🚗 영주 부석사 주차 이용 가이드 Parking Guide

부석사는 가을철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 주차 전략이 중요합니다. 주차장은 크게 하단(매표소 인근)과 상단(상가 지역)으로 나뉘어요. 보통 관광객은 절까지 10~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게 됩니다.

주차장은 무료이고, 매우 넓지만 찾아오는 사람은 그보다 더 많아서 주차 전쟁이에요. 운좋게 자리가 보였다면 서슴없이 주차하세요. 자리가 안보인다면? 조금 걷더라도 주차장 주변이나 상가주변  길가 빈자리라도 찾으셔야합니다. 주말엔 불법이라 할수가 없어요.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 였어요. 입구까지 이어지는 노란 은행나무 길을 걸으며 올라가는 것만도 운치있어요~

🕒 부석사 이용 시간 및 입장료 안내

부석사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철에는 은행나무 터널이 예술입니다. 일몰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무량수전 앞에서 소백산의 황홀한 낙조를 감상할 수도 있구요.

 

1. 관람 시간

부석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안전과 문화재 보호를 위해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 관람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하절기 (3월 ~ 10월): 07:00 ~ 18:00
  • 동절기 (11월 ~ 2월): 08:00 ~ 17:00
    • Tip: 가을 단풍철에는 해가 빨리 지므로 오후 4시 이전에는 도착하셔야 여유롭게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2. 입장료 정보 

2023년 5월부터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인해 부석사 입장료가 전면 폐지되었습니다.

  • 성인 / 청소년 / 어린이: 무료 FREE

예전에는 유료였기 때문에 아직도 입장료가 있는 줄 알고 검색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제 입장료 무료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감동은 국보급!"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을 비롯해 수많은 보물을 간직한 부석사를  입장료 없이 마음껏 관람할 수 있지만,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위한 센스, 다들 아시죠?

하필 공사중이었지만 워낙 넓어서 볼 곳이 많아요.
빨주노초에 기와! 너무멋드러진 구성 아닌가요?

📸 Photo Spots :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황금길' 

부석사의 가을은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길은 양옆으로 연령 높으신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방문 시기에 따라 황금빛 터널 Golden Tunnel 이 될수도 있고 황금빛 카펫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두 시기다 부석사만의 멋진 광경이죠.

남편은 나무보다 제가 더 좋은가봐요. 제발 쩜으로 찍어달라해도 맨날 대빵만하게 찍어요.

🏛️ 역사 두 스푼: 무량수전 배흘림기둥과 조사당의 선비화 Muryangsujeon

단풍 길을 지나 드디어 마주하게 되는 국보 제18호 무량수전. 이곳에서는 단순히 사진만 찍고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건축의 미'가 숨어 있습니다. 조사당에 가면 믿거나 말거나 재미난 신화?도 있구요. 부석사 구경할 곳이 곳곳에 많지만, 전 이 두곳이 기억에 남아요.

 

 🏛️ 배흘림기둥의 미학: 천년의 시간을 견딘 곡선

  •  무량수전의 기둥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기둥의 중간 부분이 볼록하게 솟아오른 '배흘림 공법'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는 착시 현상을 교정하여 기둥이 안으로 굽어 보이거나 불안해 보이는 것을 막아주는 선조들의 지혜라고 해요.사실 저는.... 나무를 통째로 사용하다보니 그냥 그런 모양인줄 알았네요 sorry~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 무량수전은 고려 시대(1376년 중수)에 지어진 건물로, 안동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라고 해요. 수백 년의 전쟁과 풍파를 견디고 우리 곁에 남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롭죠.
  • '무량수'에 담긴 의미: '무량수(無量壽)'는 '끝없는 수명'을 뜻해요. 이곳에 모셔진 아미타여래불이 끝없는 지혜와 목숨으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가족의 건강과 장수를 빌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한데, 너무 많은 이들이 빌어서 부처님이 스트레스 상태시겠어요^^

 

 

 🌿 의상대사의 지팡이가 자라난 나무, '선비화'

무량수전에서 오른쪽 뒤편으로 난 산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국보 제19호인 '조사당(祖師堂)'이 나와요. 올라가는 길도 아주 예쁘답니다. 조사당 처마 밑 철망 속에 보호받고 있는 작은 나무가 바로 선비화입니다.

  • 전설의 시작: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창건하고 도를 깨친 뒤, 인도로 떠나면서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곳 처마 밑에 꽂았다고 합니다.대사는 "이 지팡이에 잎이 나고 꽃이 피면 내가 살아있는 것으로 알아라"라는 말을 남겼고, 놀랍게도 그 지팡이에서 뿌리가 내리고 잎이 돋아 천 년 넘게 자라고 있다고 하네요.
  • 나무의 정체: 식물학적 이름은 '골담초'래요. 5월경에는 노란색 꽃이 피는데, 이조사당 옆 텃밭에 여러그루 심어져 있더군요. 

 

그냥 은행잎이나 실컷 볼라고 갔다가 역사 공부도 하고 왔어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그냥 나무덩이가 천년을 버틴 기법이고, 지팡이가 천년을 자란 나무라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머리와 가슴을 채웠으니 배를 채워야죠. 주변에 식당이 많지만, 영주에 오면 늘 찾는 묵밥집이 있어서 오늘도 그리로 갔어요.

🍲 영주 로컬 맛집 '순흥전통묵집' 솔직 후기 Yeongju Local Restaurants

부석사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동선상으로도 완벽한 곳이죠. 많은 블로그 글들이 솔직후기라 쓰고 눈치 후기를 쓰지만, 저는 솔직빼면 시체라^^ 정말 솔직하답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고 묵집으로 가는 길목에 사과판매점이 엄청 많아요. 저도 한바구니 사들고 왔네요. 예쁘진 않지만, 맛있었어요. 기후변화를 걱정하시는 최재천 교수님께서 못생긴 과일 사먹으라 하셨는데, 오랫만에 말들었습니다^^

 

🚗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399

 

🥢 추천 메뉴: 당연히 시그니처인 전통 메밀묵밥! 투박하게 썰어낸 메밀묵에 멸치 육수의 깊은 맛이 일품이에요. 밥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묵만으로 양 충분하지만, 남편은 밥도 말아 먹죠. 자극적인 조미료 맛이 아니라 슴슴하고 담백해요. 

 

🥢  메뉴구성:제가 오랫만에 몇년만에 찾아오긴 했는데, 전보다 메뉴가 좀 줄었더라구요. 묵밥 하나 다른거 하나 시키고 싶었는데 묵밥만 두개 시켰어요.

 

⚠️ 동물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맛집의 명성만큼이나 이곳의 마스코트들도 유명한데요. 저처럼 동물을 조금 무서워하시는 분들이라면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마당이나 평상 근처에 아주 여유로운 냥이가 상주하고 있어요. 사람을 신경쓰지 않지만, 저는 신경이 쓰여서 야외 평상 자리 포기했어요.(야외가 운치있는데 말이죠)

제겐 너무 커보이고 무서워보이는대형견 이입구 근처나 마당 한쪽을 느긋하게 걸어다녀요. 순하다지만, 저같은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살짝하고 가셔요.

사실은... 다른 손님들은 의연하게 식사를 하시는데, 저만 난리를 쳤어요. 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