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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 여기저기/유럽

[맨체스터 일상] 트래퍼드 센터 나들이와 코스트코 털기: 쇼핑의 즐거움과 버스 엔딩의 온도 차

딸램에게 부대찌개를 끓여주겠다하고 햄탕을 주었습니다 🤣. 그래도 맛나게 먹더라구요.
🎁상자를 사러 안데일을 간다길래, 엄마가 못가본 트래퍼드 센터로 가자했어요. 안데일(Arndale)의 확장판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내 입장에선 여행인 상황이니 이왕이면 안가본데로 가야죠^^

1. 취향 저격! 기대보다 좋았던 ‘트래퍼드 센터’

버스에서 내리니 백화점쪽으로 들어가게 되더군요

트래퍼드 센터는 사실 '안데일 빅 버전'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내부 인테리어가 제 취향이더라고요.

아주 화려한 건 아니어도 안데일보다는 확실히 공을 들인 느낌이라 걷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Next나 Selfridges 같은 큼직한 매장들이 다 모여 있어서 쇼핑하기엔 안데일보다 동선이 쬐끔 더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영국의 국민약국에서 유산균 하나 살까하다 코스트코에서 샀네요^^

트래퍼드 센터 · 4.5★(12974) · 쇼핑몰

The Trafford Centre, Trafford Park, Stretford, Manchester M17 8AA 영국

www.google.com

2. 영국에서 만난 고향의 맛? '코스트코 맨체스터'

트래퍼드 센터 길건너에 있는 코스트코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묘한 심리적 평온함을 주더라구요. 갑자기 한국에 온 기분? 코코는 원래 미국껀데 말이죠

매장 구성이 한국이랑 거의 비슷해서 처음 온 곳인데도 제가 원래 알던 장소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파는 물건들은 현지 사정에 맞춰 조금씩 다른데, 특히 사슴고기를 파는 게 신기했습니다. 런던 룰즈에서 사슴고기를 먹으며 생소했는데, 영국사람들은 일상으로 종종 먹나봅니다.

Costco Manchester · 4.5★(2973) · 회원제 창고형 매장

Barton Dock Rd, Trafford Park, Stretford, Manchester M41 7PP 영국

www.google.com


3. 현실은 버스 엔딩 (feat. 대형 휴지)

코스트코에 오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분명 휴지만 사러갔는데…소고기에 생새우, 김치를 할인하니 안살수가 없고! 샴푸린스도 떨어졌다는 생각이 퍼뜩 나고~ 영국 코코오면 치킨 사는게 국룰이라며 닭도 한마리 데려오고… 간단히 사려고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카트가 가득 찼더라고요. 결국 양손 무겁게 장을 보고, 그 커다란 대형 휴지 묶음까지 들고 꾸역꾸역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차 없이 코스트코 장보기는 역시 보통 일이 아니네요. 그래도 쟁여둔 물건들을 보니 든든하긴 합니다.

집에 오는길 맨체스터도 퇴근시간이라 길이 막히더군요. 식은 닭님을 오븐에 살짝 데워 시원한 🍻맥주와 캬~~. 한국에선 저 닭 짜서 안샀는데 의외로 영국닭이 안짜네요?? 대신 요즘 제 생활이 짠내납니다 ㅋㅋㅋ


💷미친 환율이 만든 '짠내' 나는 영국 일상

영국에 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참 알뜰해지다 못해 빈곤해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1파운드 쓸 때마다 머릿속에서 한국 돈으로 자동 환산되니
한국에선 팍팍 쓰던 것들도 여기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네요. 특히 요즘 같은 미친 환율 앞에서는 모든 소비가 조심스러워지네요. 그냥 곱하기 2하면 되는 환율이잖아요 ㅠㅠ
• 휴지 한 칸의 소중함: 요즘은 집에서  휴지 한 칸 쓰는 것도 아끼는 제 모습에 스스로 놀라곤 합니다. 한국에서 휘리릭 풀어 쓰던 두루마리인데! 갑자기 환경 애호가가 되는 기분입니다.
• 택시는 사치: 웬만한 거리는 무조건 걷거나 버스를 탑니다. 우버 앱을 켜 보다가도 굳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손빨래 까지?!: 기숙사 세탁기 한 번 돌리려면 5파운드! 게다가 딸램 기숙사 앱이 없는 저는 아무때나 가서 세탁기를 돌릴수도 없는데, 딸램은 빨래가 더 쌓여야 세탁을 하겠다하니…. 속옷 같은 가벼운 것들은 화장실에서 손으로 애벌빨래를 하곤 합니다. 한국에선 상상도 못 했던 모습인데, 여기서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 참 묘합니다. 저 군대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