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특별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지난 2월, 영국에서 공부 중인 딸아이를 만나러 맨체스터에서 2주(반달) 살기를 하고 왔는데요.
혼자 떠나는 장거리 비행은 난생처음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인간 트럭'을 자처하며 딸의 식량을 가득 싣고 다녀온 생생한 여정을 공유해 볼게요.



✈️ 한국에서 맨체스터 가는 법: 왜 '핀에어'인가?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데, 아쉽게도 한국에서 맨체스터로 가는 직항 노선은 없습니다. 보통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들어가 기차를 타고 이동하시기도 하지만, 저처럼 짐이 많은 여행자에겐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저는 '핀란드 헬싱키를 경유하는 핀에어(Finnair)'를 선택했습니다.
- 선택 이유: 런던에서 무거운 짐을 끌고 기차역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맨체스터 공항으로 바로 입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경유 팁: 헬싱키 공항은 경유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 있어요. 저처럼 스스로 '길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표지판만 따라가면 막힘없이 환승할 수 있을 정도로 쾌적합니다. 무민샵도 구경하고 햄버거도 사먹고~ 깔끔해서 좋더라구요.



🍷 핀에어 탑승 후기: 뜻밖의 '눕코노미' 행운
이번 비행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핀에어의 쾌적함이었어요. 운 좋게도 기내 좌석에 여유가 있어, 이코노미석인데도 의자 세 개를 다 차지하고 누워서 가는 '눕코노미'의 행운을 누렸답니다. 한국에서 탔을때도. 핀란드에서 탔을때도 빈자리가 넘쳐나서 좌석 손잡이 싹 치우고 침대를 만들수 있었어요.
기내에서 제공되는 귀여운 미니 와인 한 잔과 함께하니 장거리 비행에서 푹 잠들 수 있었어요 ㅎㅎ.



🚉 맨체스터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기
맨체스터 공항에 도착했다면 시내까지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이 때가 혼자 여행의 초고난이도 였던것 같아요. 이민가방2개에 미니 캐리어와 배낭. 이 순간만 잘 넘기면 된다는 마음에 딸램줄 한국 음식을 왕창 쌌더니 짐이 이렇게 많더라구요. 기차 타고 내리는데 짐 옮기느라 땀좀 뺐어요. 그치만 그건 뭐~ 아무것도 아니었답니다.
- 소요 기차타러 가는 길: 기차타러 가는 길 헤맬까봐 저는 이게 제일 걱정이었어요. 미리 유튜브로 공부하고 가긴했지만, 워낙 길치라 걱정이 태산이었죠. 예상보다 안내판이 잘되어있어서 다행히 기차역까지는 잘 갔어요.
- 소요 시간: 맨체스터 피카딜리(Piccadilly) 역까지 약 15~20분이면 도착합니다.
- 경험담: 기차 티켓을 끊다가 예상치 못한 작은 사고(?)를 치기도 했는데요. 당황해서 울고 싶었던 저와 달리, 제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하는 딸아이를 보니 '아, 내가 진짜 영국에 오긴 왔구나' 싶더라고요. (사고 친 이야기는 비밀로 남겨둘게요! ^^).
- 영국기차 도무지 모르겠음: 영국기차는 종류도 많고 가격대도 다양하고, 시간대별로 가격도 다르고 , 표마다 탈수있는 기차도 다르고...... 정말 어지럽더라구요. 비행기보다 기차가 훨씬 어려웠어요.
🍎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강아지(Apple of my eye)
한 달 만에 타국에서 마주하게 된 우리 모녀. 남들은 공항에서 눈물의 상봉을 한다지만, 'MBTI 성향이 T'인 우리 모녀의 만남은 예상대로 아주 담백했습니다. ^^
하지만 그 담백함 속에 반가움은 숨길 수 없었나 봐요. 철없는 엄마의 에피소드 덕분에 눈물 대신 웃음이 터져버린, 우리다운 재회였습니다.
사실 딸아이는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 없다고 엄마를 만류했었어요. 하지만 제 눈으로 직접 아이가 어떻게 사는지, 밥은 잘 챙겨 먹는지 봐야만 저의 새 학기도 제정신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다행히 예상보다 훨씬 더 씩씩하고 예쁘게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2주 동안 'Apple of my eye'인 우리 딸을 꼭 껴안고 잘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축구 무식자도 반하게 만든 맨시티 에티하드 스타디움 직관기와 맨체스터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리스트를 정리해 보려구요~
영국 여행이나 맨체스터 살기, 맨체스터 대학교 유학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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