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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 여기저기/유럽

[맨체스터 여행] 걷기만 해도 힐링! 내 맘대로 뽑은 맨체스터 명소 BEST 4

영국 날씨, 악명 높다는 건 익히 들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정말 대단하더군요. 제가 머문 2주 동안 비가 안 온 날이 딱 3일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듯한 '스프레이형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립니다. 우산을 써도 큰 소용이 없다 보니 현지인들은 그냥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니더라고요. 그래서 맨체스터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후드가 달린 기능성 외투나 바람막이는 꼭 있어야겠더라구요.

그치만 저는 현지인이 아니라 우산을 늘 쓰고 다녔고, 예쁜 건물 구경하는 기분내느라 옷도 이쁘게 입었죠^^

 

맨체스터에 머문 동안 딸램이 학교에 간 사이 나홀로 동네나들이를 하며 맨체스터 구석구석을 싹 정복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어요. 건물들이 죄다 제가 좋아하는 고딕 양식의 멋진 건축물 스탈이기에 걷기 싫어하는 저를 걷게 만든 도시에요. 

2주간 맨체스터 구석구석을 누비며, 제 취향을 저격했던 장소들을 순위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맨체스터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 코스들을 꼭 확인해 보세요!

 

🏆 1위: 존 라이런즈 도서관 (John Rylands Library)

"영국 왕실의 깃털펜을 들고 공부하고 싶어지는 곳"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공부 욕구가 확 살아나는 곳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를 넘어, 공간 자체가 주는 경건함과 품격이 대단한데요.

높게 뻗은 기둥과 화려한 천장 아래 있으면, 마치 영국 왕실의 귀한 깃털펜을 손에 쥐고 우아하게 연구에 몰두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평소 공부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이곳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아, 여기라면 하루 종일 앉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장소입니다. 맨체스터에 오신다면 그 고귀한 학구열의 분위기를 꼭 직접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한번 가기 아쉬워서 딸 공강시간 활용해서 함께 다시 갔답니다.

 

🥈 2위: 피카딜리 역 주변 & 맨체스터 미술관

"눈부신 건축물과 클래식한 거리의 조화"

미술관이 있는 이 구역은 그야말로 '눈호강' 코스입니다. 사실 저는 미술에 깊은 조예는 없어서 미술관 내 종교적 색채가 짙은 그림들은 조금 어렵게 느껴졌지만, 건물 외관만큼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현재 공사 중인 시청 옆 중앙도서관 건물도 놓치지 말고 눈에 담아보세요.

길을 걷다 보면 스벅보다 '프렛(Pret)'이나 '네로(Nero)' 카페가 더 자주 보이는데,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마다 "우유 넣어줄까?"라고 묻는 영국 특유의 문화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셀카놀이에 심취

 

🥉 3위: 시티 센터 (City Centre) & 안데일 쇼핑몰

"활기 넘치는 젊음의 거리와 초대형 쇼핑센터"

미국식 'Center'가 아닌 영국식 'Centre' 표기가 인상적인 이곳은 맨체스터에서 가장 활기찬 젊음의 거리입니다. 초대형 쇼핑몰인 **안데일(Arndale)**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명품숍들이 밀집해 있어 쇼핑하기에 최적입니다.

근처에 있는 맨체스터 성당 역시 빼어난 외관을 자랑하니 쇼핑 후에 가볍게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쁜 옷은 참 많았는데, 정작 제가 입을 옷은 찾기 힘들었다는 슬픈 후문이 있네요. ^^

🏅 4위: 맨체스터 대학교 (University of Manchester) & 주변 산책

"지성과 낭만이 흐르는 대학가, 그리고 맨체스터 박물관"

맨체스터 대학교 주변은 도시의 활기와 캠퍼스의 낭만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구역입니다. 특히 대학교 건물들이 워낙 예뻐서 캠퍼스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영국의 대학 문화를 듬뿍 느낄 수 있는데요.

캠퍼스로 향하는 길목에는 '맨체스터 박물관(Manchester Museum)'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공룡 화석이나 다양한 동물 표본이 아주 잘 전시되어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이나 평소 동물, 자연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최고의 코스입니다.

사실 저는 아이들도 다 컸고 동물에도 큰 흥미가 없는 편이라 박물관 안에서는 '나는 지금 왜 여기 있는가...' 싶기도 했지만(^^), 대학교 건물들과 어우러진 박물관 외관만큼은 정말 고풍스럽고 멋졌습니다. 꼭 박물관 관람이 아니더라도, 맨체스터의 지성이 느껴지는 대학교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딸램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대학내 브런치 식당도 혼자 씩씩하게 들어가 봤는데요~ 너무 이쁘고 맛있었어요.( Navarro rounge!)

 

❌ 아쉬웠던 곳: 노던 쿼터 (Northern Quarter)

반달살기를 마무리할 즈음 큰 기대를 품고 찾아갔던 곳이지만, 제 스타일과는 가장 거리가 멀었던 곳입니다. 구도시를 새롭게 단장한 힙한 공간이라고 들었는데, 제 눈에는 조금 무서운 할렘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안데일 쇼핑몰에서 불과 5분 거리인데 분위기가 너무 달라 깜짝 놀랐습니다. 힙한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모르겠지만, 깔끔한 분위기를 선호하신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맨체스터는 런던 다음으로 큰 도시답게 도시적인 편리함과 고풍스러운 고딕 양식의 미학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걷기 싫어하던 저를 매일같이 밖으로 이끈 맨체스터의 거리들, 여러분도 꼭 한번 거닐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축구 무식자였던 제가 '열혈 관중'이 되어 돌아온 에티하드 스타디움 직관기를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