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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 여기저기/유럽

[영국 여행] 모녀의 런던소풍 '옥코스' 투어, 김밥 한 줄에 담긴 감동

대중교통으로는 이동이 쉽지 않은 코츠월드에 꼭 가보고 싶어 고민 끝에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코스는 옥스퍼드, 코츠월드, 스톤헨지를 모두 둘러보는 '옥코스'였는데, 실제 방문 순서는 스톤헨지-코츠월드-옥스퍼드 순인 '스코옥'으로 진행되었어요.
마이리얼트립에 정말 많은 업체가 있어 결정이 어려웠지만, 저의 개인적인 요청 사항을 세심하게 이해해 주시고 무엇보다 영국에서 생활 중인 딸아이가 평소 먹기 힘든 김밥을 점심으로 제공해 준다는 점에 마음이 끌려 '런던소풍'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딸램에게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물으니 김밥이었다고… 그건 너무 하지 않니~ 그만큼 맛있었단 의미겠지요.

1. 신비로운 고대의 흔적, 스톤헨지

첫 번째 목적지는 영국의 상징과도 같은 스톤헨지였습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인 하현우의 <돌덩이>가 자꾸 귀에서 맴돌더군요. 돌덩이가 얼마나 의미있길래… 하는 생각도 든게 사실이에요.
막상 가서 광활한 평원 위에 우뚝 솟은 거대 석상들을 마주하니 그 압도적인 분위기에 감탄이 나오더군요. 가이드님의 깊이 있는 설명을 들으며 딸과 함께 미스터리한 고대의 흔적을 감상하는 시간은 기대 이상으로 특별했습니다.
세계최초의 레고 형식으로 끼워 만든 점이 흥미로웠어요. 한옥이 최초인줄 알았더니 석기시대에 이미 돌을 끼워 맞췄다네요~

이 옆에서 여유자적 풀을 뜨고 있는 토실토실 양들! 얘네는 왜 계속 먹기만 할까요. 고개를 들질 않더라구요 ㅋㅋ

스톤헨지 위에 올라앉은 까마귀야, 나도 거기 앉아 보고싶구나

날씨도 좋아서 멋진 구름과 드넓은 초원이 보이니 가슴이 뻥 뚫립니다. 역시 사람은 넓게 보며 살아야 하나봐요.


2. 금강산도 식후경, 감동의 김밥 도시락

스톤헨지 관람을 마치고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런던소풍에서 준비해 주신 정성 어린 김밥 도시락을 펼쳤는데, 타지 생활을 하며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던 딸아이가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보는 제가 다 김밥 선물을 해준 기분이었습니다. 가이드님 말씀에 의하면 투어 사장님께서 한식당을 함께하고 계셔서 아침마다 7년째 김밥을 말고 계신다네요. 도시락양이 김밥 한쥴 이상이어서 저는 맛있는데도 다 못먹었어요. 인심도 두둑허시더라구요.

먹다 찍은 거에요

3. 동화 속을 걷는 기분, 코츠월드

드디어 제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소로 이동! 코츠월드는 정말 동화 속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노란 꿀색 돌집들과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어우러진 마을을 천천히 거닐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대중교통으로는 오기 힘든 이곳을 편안하게 방문해 딸아이와 예쁜 인생 사진을 가득 남길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 집들이 40억 50억이라니!! 전 사실 여기가 한국의 한옥마을 아니 낙안읍성 정도의 서민마을인줄 알았어요.근데 웬걸요! 퇴직후 가장 살고 싶어하는 럭셔리 동네라네요.

물도 어찌나 맑은지~ 호기심쟁이 딸램이 한방울 찍어 먹었다는… ㅋㅋㅋ 다행히 그 후 먹어도 된다는 가이드를 듣고 안심했네요.

전 이 집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이집 잔디밟으면 쥬인분이 엄청 화내신다해서 살금살금 걸었네요.

여긴 바이버리란 마을이고 차타고 10분정도 가면 소품샵과 카페거리가 있는 좀 더 큰 마을이 나와요.

길에 강아지가 많아서 동물비친화인 저는 좀 신경이 쓰였지만, 소품샵들 구경하눈 재미가 쏠쏠했어요. 서점도 아기자기~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티와 스콘은 넘어갈수 없죠. 홍차 안먹는 저인데… 어 왜 맛있죠?? 스콘은 완전 대박! 한국의 스콘보다 훨씬 부드러워요.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곳 중 저희는 가장 올드한 곳으로 갔어요. 딸램이 한국의 부먹 찍먹처럼 여긴 스콘으로 딸기잼 먼저냐 크림 먼저냐 싸운단 얘기를 해줬는데, 저희는 크림파입니다^^

4. 지성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옥스퍼드

마지막 여정은 세계적인 명문 대학 도시, 옥스퍼드였습니다. 해리포터의 배경이 된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둘러보며 도시가 가진 깊은 역사와 지적인 분위기에 듬뿍 취해보았어요.

첫번째 방문지는 크라이스처치! 해리포터 식당으로 유명한 곳이죠. 개인적으로 방문하려고 예매 사이트를 들어가봤는데, 예매일이 격주 금요일로 지정되어있고 시간도 내맘 같지 않아 예매가 쉽지 않더라구요.
투어로 오니 이렇게 편할수가요! 학교랑 협약이 되어있는 모양이에요. 도착하고 바로 입장하는 프리패스^^ 너무 좋았어요.


가이드님의 열정적인 설명 덕분에 평소 지나치기 쉬운 숨은 이야기들까지 알 수 있어 더욱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설명 없이 왔다면 다 똑같은 옥스퍼드 길이었을텐데, 길의 의미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문이나 다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곳곳이 모두 특별하게 느껴지게 되더군요. 진짜 여행은 이런거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며 다니는것!
매우 훌륭하신 가이드님이셨어요.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딸아이에게 따뜻한 집밥의 정을 전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공유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의 요청을 잘 반영해 주시고 세심하게 챙겨주신 런던소풍 덕분에 정말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울딸도 대학원은 이곳으로 와서 저런 멋진 서점에서 공부를 하면 좋겠단 생각이 팍팍 드는 하루기도 했어요. 한국 특목고 학생 입학을 해준다는 걸 알았다면 도전해볼걸~ ㅎ (누구나 상상은 자유)
저는 코츠월드가 제일 좋았고 딸은 모든 시설이 갖춰진 옥드퍼드가 너무 탐난다고 합니다. 학구열이 불타올랐으면 좋겠네요.

혼자여행으로는 도저히 감당할수 없는 세곳의 투어! 런던소풍에 thank you very much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