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는 저희 둘째 고입전 여행한 의미 있는 곳인데요, 무려 2021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찾게 되었어요. 그땐 고등학생, 대학생이던 두 딸아이와 함께 넷이서 북적북적하게 왔었는데, 이번에는 남편과 둘이서 오붓하게 다녀왔습니다.
둘이서 "그때 우리가 갔던 데가 어디였더라?" 하며 기억을 더듬고 추억을 소환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더라고요.

🔍 "어? 저기잖아!" 5년 전 기억 조각 맞추기
안면도에 도착해도 영 옛 기억들이 선명하질 않더군요. 제주도의 기억인지 안면도의 기억인지 혼란 그 자체! 너무 오래 살았나봐요 ㅋㅋㅋ 이럴때 유용한게 제 일기장 같은
블로그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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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have 좋은 추억
둘째 고입전 해외는 못가도 국내여행이라도 한번 하며 행복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급 검색 급 예약으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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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노란물고기 카페가 이 근처였던 것 같은데..."
하고 뒤를 돌아봤더니, "어?? 등 뒤에 있잖아!" 🤣
다만 이름이 '피슁'으로 바뀌어 있어서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요. 세월이 흐르며 바뀐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게장집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그 딴뚝칼국수가 이 근처인가?"
했는데, "어?? 바로 옆집이네!"
이렇게 남편이랑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걷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작이었습니다.

🌊 꽃지해변, 5년 전과 다른 오늘의 매력 Kkotji Beach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입실하기 전, 오후 시간에 먼저 꽃지해변에 들렀습니다.
5년 전 아이들과 왔을 때는 물이 쫙 빠져 있어서, 저 안쪽에 있는 섬 같은 곳(할미·할아비 바위)까지 걸어 올라갔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물이 가득 들어와 있더라고요!

섬까지 걸어가 보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대신 출렁이는 넓은 바다를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어서 또 색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역시 바다는 올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질리지가 않아요.
🍜 우리 부부의 원픽은 '꽃지'보다 '밧개'! Batgae Beach is our number one choice.
다음 날 아침, 기분 좋게 휴양림 산책을 마치고 "이제 어디로 가볼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도 하고, 바다도 보고, 예쁜 카페도 가기로 마음먹었죠.

사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로망이 하나 있었어요.
"길가다 이쁜 바닷가나오면 해변보며 라면 먹기 해보자. ”
우연히 길가에서 라면정도 먹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남들은 차박하며 좋은 장소 잘도 찾던데 말이에요. 저도 우연히 좋은 장소를 만나 라면의 낭만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제 말에 남편이 "그럼 일단 김밥이랑 사발면부터 준비하자!"라며 든든하게 호응해 주더라고요. (이럴 땐 참 손발이 잘 맞아요 칭찬해~👏)
그렇게 먹을거리를 챙겨 들고 해변 도로를 달리는데, 나무에 가려 바다가 잘 안 보이는 겁니다. 내가 바다 보고 싶다고, 바다 좀 보이게 해달라고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던 찰나! 무작정 차를 돌려 들어간 곳이 바로 ‘밧개해변'이었습니다.
그런데... 웬열! 여기 너무 좋잖아요!!! 😍

🌲 소나무, 노란 꽃, 그리고 로망 실현(feat. 사발면인 이유!)
원래 진짜 좋은 스팟을 만났을 때 라면을 먹어주는 게 진리죠!
저희는 차에서 얼른 캠핑 의자를 꺼내 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눈앞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등 뒤로는 소나무 사이로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고, 건너편에는 예쁜 노란 꽃들이 피어있는데... 정말 힐링되는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With the blue ocean stretching out before my eyes, a cool breeze blowing through the pine trees behind me, and pretty yellow flowers blooming across the way... it was a truly healing and beautiful landscape."

이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사발면과 김밥의 맛이란... 대단한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말 그대로 '해변 라면의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남편과 둘이 "와, 진짜 좋다" 소리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 여기서 잠깐! 중요 정보!
사실 해변가는 취사금지 구역이잖아요? 혹시나 해서 얼른 찾아봤더니 '불'만 안 켜면 되는 거더라고요! 버너를 가져와서 봉지라면을 보글보글 끓여 먹는 건 절대 안 됩니다!! 🙅♀️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와 사발면으로 즐기시는 건 괜찮다는 사실! 해변 라면 로망 있으신 분들은 꼭 참고하세요. (사발면과 김밥 조합 강력 추천합니다! 👍)
"Actually, cooking is prohibited on the beach, right? Just to be sure, I quickly looked it up, and it turns out it’s totally fine as long as you don't light a 'fire'! Bringing a portable stove to boil bagged ramen is a big NO-NO!! 🙅♀️ But bringing hot water in a thermos to enjoy some cup ramen is perfectly fine! If you have a romance about eating ramen on the beach, keep this in mind. (I highly recommend the cup ramen and gimbap combo! 👍)"

아이들과 시끌벅적하게 왔던 안면도도 좋았지만, 이렇게 남편과 단둘이 소박한 로망을 채우며 잔잔하게 즐기는 안면도도 참 매력적이네요.
화려한 꽃지해변도 좋지만, 저희 부부 마음에 쏙 들어온 이번 여행의 베스트는 단연 숨은 보석 같은 밧개해변이었습니다. 안면도 드라이브 가시는 분들은 밧개해변에서 꼭 잠시 쉬어가 보세요. 강추합니다! 👍

안면도가 산도 좋고 바다도 좋고 멀지도 않고~ 여러모로 좋네요. 특히 서해답지 않게 푸른 바닷빛 A deep blue sea, so unlike the typical West Coast. ! 남해의 느낌이 들더라구요.